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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유형

성격유형. MBTI에서 에니어그램까지

반응형

 사람에게는 각자의 성격이 존재하고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성격유형'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틀은 이 성격을 분류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아니면 역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으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의 목표는 자신을 이해하는데 맞춰져있다.

 나는 성격유형을 알게 되면서, 이를 '이해의 도구' 정도로 사용하고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해의 도구를 쌓는다고 해서 많은 걸 할 수 있게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해를 토대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알아내고, 하기 쉽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것임을 체감한다.

 해서, 내가 MBTI와 에니어그램의 개념을 토대로, 모든 요소를 깨닫고 통찰해낸 뒤에 이를 종합해서 글을 쓴다는 건 무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그냥 지금, 생각했던 모든 요소들을 최대한 조합하여, 그저 이해를 위한 발버둥 정도의 글 밖에는 쓸 수 없고, 되려 권장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MBTI 무료검사 사이트들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무료로 진행해 볼 수 있는 사이트는 해외(영어) 사이트를 번역해서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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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에 앞서, MBTI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사이트는 위 링크에 정리해 두었다.

 

내향성과 외향성

 

외향적, 내향적 이 둘의 차이는 뭘까

MBTI, BIG5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학자들이 인정한 기준중 하나는 외향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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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형(Psychological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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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TI의 16성격 유형이 나오기 전, 카를 융의 8기능이 있었다. 그리고 카를 구스타브 융의 저서인 심리 유형에서 이에 관련된 내용이 기술되어있다. 다만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다. 융이 정의한 '심리 유형'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당대와 과거의 철학자, 종교인들을 예시로 진행되고 꽤나 난해한 도서에 속한다.

아무튼 이 책에서 심리 유형을 분류함에 있어 먼저 비중 있게 분류하려 하는 부분은 외향성과 내향성이다.

​ 나는 이 책의 추상적이면서 통계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던져버리고 이전에 이해했던 '정서 민감성'이라는 기준을 선택했다. "기쁨에 민감하면 외향성이 되고, 고통에 민감하다면 내향성이 된다"라는 설명이 에너지가 밖으로 뻗어나간다, 내향성이 에너지가 안으로 향한다는 설명 보다 알기 쉽고 합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한정 지어 말하자면, 외향성은 타인에게서 소통, 기쁨, 이득 등의 긍정적 '가능성'을 보는데 집중하기에, 이를 얻고자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내향성은 타인에게서 고통, 손해 등의 '가능성'을 보는데 익숙하기에 관계에 대해서 꺼린다.

그렇다면, 사람을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분류 가능하다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이 외향/내향의 차이를 이해한 뒤 인간의 행동을 대입해보면, 주변 관계에 외향적이지만, 외부인과 다른 집단에 내향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내향적이지만 우상으로 여기거나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는 지극히 외향적일 수 있으며, 인간에게는 내향적이지만 동물에게는 외향적일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이런 내향 외향의 개념은 어떤 경향성만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인간을 두 종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생각의 도구로써, 저 사람이 내향적 반응을 보일 때, 뭔가 싫은 가능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과, 외향적 반응을 보일 때 뭔가 좋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는 복합적이다.

감정

 위의 내 외향성 논리는 사람이 감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명제를 토대로 한다. 싫은 것을 피하고, 좋은 것을 찾는다는 게 그냥 사람은 그렇게 한다는 전제를 참으로 놓고 전개되는 논리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볼 때, 사람은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좆같은 회사에 꾸역꾸역 출근하고, 유혹이나 선의를 뿌리친다. 나는 이 지점에서 미래의 고통과 기쁨인 '가능성'에 의한 감정까지 포함시켜버린다.

 그리고 그걸 토대로, 사람은 예외 없이, 모두 '감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라고 확정 지어버린다. 그 편이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저지르는 오만이다. 어쩌면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참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파생되는 몇 가지 생각들이 있다.

 하나는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자신의 기준 내에서, 자신의 감정 내에서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자살을 하는 이유도 지금껏 받아온 정보를 토대로, 자살이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살인도 마찬가지며, 봉사와 선행도 마찬가지고, 매저키스트나 섀디스트, 사업가, 망언, 진리의 전파.

 모든 행동의 근간에는 감정이 자리 잡는다. 그리고 한곂 더 까보면,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 물질이 관여하고 육체적으로 연결되기까지 하지만, 이를 면밀히 관찰할 방법이나 정보는 나에게 없으므로 이를 추상화하여 감정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이 감정에 대한 정의가 내가 유형을 분류하는 근간이다.

합리적 유형과 4가지 성격

 융은 다음으로, 합리적 유형과 비합리적 유형을 나눈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단순하게 이해 가능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내향성과 외향성을 포함하면 4가지 성격 분류가 나오게 된다.

 하나, 내향적인 판단형. MBTI로 보면 IXXP 유형이다.

 둘, 외향적인 판단형. MBTI로 보면 EXXJ 유형이다. 그리고 이 둘이 합리적 유형.

 셋, 내향적인 인식형. IXXJ.

 넷, 외향적인 인식형. EXXP. 그리고 이 둘은 인식형이자 비합리적 유형에 속한다.

 

 융이 합리적, 비합리적 유형으로 갈랐던 두 분류는 MBTI로 넘어오며, 판단형과 인식형이라는 이름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경험한, 인식형과 판단형을 가를 명확한 자료가 없기에, 내향적 판단형으로 추측되는 나를 참으로 두고 사고를 전개했다.

 

INTP 변화의 가능성에 대하여

본 글은 정확한 근거와 실험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단지 주관적인 객관성에 기초한 이론의 영역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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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인식/판단의 차이는 내향/외향과 만나면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같은 판단형이라도, 외향인가 내향인가에 따른 큰 폭의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 외향적 판단형인 EXXJ와 내향적 판단형인 IXXP가 공유하는 성질과 IXXJ와 EXXP가 공유하는 성질을 추측해서 비교할 수 있다면, 이를 가르는 기준이 보이리라 생각했다.

내향 판단형

일단 IXXP 유형은 판단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INTP인 나는 관념에 매몰되고, ISTP는 구조에 매몰되고, INFP는 감정에 매몰되고, ISFP는 감성에 매몰된다.

 

통찰

통찰 :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꿰뚫어 보다 통찰은 영어로 인사이트(내부시야)라고 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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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느끼기로, 내가 이런 매몰 증상을 보이는 이유를 '생각'으로부터 오는 쾌감인 깨달음을 기반으로 한다고 판단했는데, 해서 이걸 기준으로 다시 판단하면, 이런 매몰 현상이 그걸 좋아하는 경향성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즉 다시 '생각'이라는 행동의 원인을 다시 감정으로 환원시켜버린다.

INTP인 내가 즐겁게 여기는 건 관념과 관념의 유기적 연결이다. 그래서, ISTP가 즐거우리라 여길 수 있는 건 구조적 분석을 통한 구조와 구조 간의 연결, 메커니즘의 전개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섣불리 추론하건대, 내향 감정형이 선호하는 '연결'은 감정과 감정 간의 연결, 즉 '공감'이 아닐까.

굳이 다시 추론하자면, INFP는 감정적 상황과 다른 감정적 상황에 대한 연결, ISFP는 이보다 좀 더 직접적인 연결적 공감을 선호하리라 추측한다.

 

외향 판단형

EXXJ 형태로 나타나는 외향 판단형은, 같은 판단형이지만 그 상황이 다르다. 내향 판단형이 부정적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판단을 활용하며, 되려 그 판단 행위 자체를 선호하게 되는 것과 달리, 외향 판단형의 판단은 외부의 긍정적 정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즉 ENTJ의 논리적 생각 행위는, 그 끝에 어떤 이득이나 실리 긍정적 정서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해서 판단의 방향성이 INTP가 의심과 '분석'으로 치닫는 반면, ENTJ의 경우 '계획'하는 방향성을 띤다. 적합한 계획은 긍정적 정서를 더 크게 이끌어내고, 그렇기에 판단을 선호한다.

외향 사고형은 ENTJ와 ESTJ. 현재를 보는가 그 너머를 보는가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들이 좋아하는 사고방식은 아마, 미래의 긍정성과 생각을 연결하는 '계획적 생각', 그리고 S의 경우 현재를 잘 관리하여 주변 상황을 효율적으로 연결 짓는 '관리'에 치중되어 있다고 예상된다.

외향 감정형의 경우 목표로 하는 것이, 감정. 즉 사람에 치중되어 있기에, ENFJ는 INFP, ESFJ는 ISFP가 추구하는 감정적 연결 방식을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끌어오려 하는 성향을 지닌다고 본다. 사실 이에 대한 구체적이면서 '공감'갈 만한 구분은 나에게는 어렵다. 다만 추측할 뿐.

인식형

최초에 생각의 빈도 기준으로 판단형과 인식형을 나누려 했을 때, 논리적 오류가 발생하는 지점은 그럼 인식형은 생각을 덜한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점이었다. 인식형이 판단형에 비해 생각을 덜한다는 논리는 납득할만한 근거가 전무했다.

하지만, 판단형이 '연결'짓기 위한 판단 행위를 선호한다고 정의하면, 인식형은 '연결 짓기' 그 자체를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지금 세워본다.

INTJ는 정답을 정해 놓고, INTP은 정답을 정해놓지 않는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INTP이 정답을 찾기 위해서 생각을 통해 현상들을 합당하게 연결할 '연결 방식'을 찾는다면, INTJ는 이미 가지고 있는 연결 방식(정답)을 통해 현상들을 연결해나간다.

이는 외향형인 ENTP를 보면,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논리적 개소리, 즉 현상들을 연결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걸 토대로 추측해서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INTP인 나는 이 '인간은 연결을 좋아한다'라는 연결 방식을 현재 정답으로 여기고 있고, 이에 따라 현상들을 연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판단 기준에 의거하여, 이는 INTJ 적인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주장하던, INTP은 나이를 먹고 관념이 고착화되면 INTJ 적인 모습을 띈다는 가설의 근간이다.

이를 통해 하나씩 연결 지어보면, 내향 판단형인 IXXJ는 설명하기 쉽게 IXXP와 페어를 만들어 살펴보면, INTJ는 판단을 연결하고, INFJ는 상황을 연결하며, ISTJ는 현실을 연결하고, ISFJ는 감정을 연결한다. 아니, 연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ENTP는 개념들의 연결인 긍정적 창의성, ESTP는 ISTJ처럼 현실을 연결하나, 다른 목적성을 지니고, ENFP는 긍정적 정서의 연결, ESFP는 감정의 적극적 연결.

즉, EXXP와 EXXJ의 차이 또한, 외부의 연결 그 자체를 선호하는가, '연결법'을 선호하는가의 차이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연결에 관하여

인간은 연결을 좋아한다. 이게 어디서 연구되었던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이를 대입해보니, MBTI는 그저 연결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하는 게 가능해졌다. 사실 쓰다가 생각난 거다.

그리고 외향형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부족하고, 감정형에 대한 고찰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유형이든 간에, 생각을 연결하는 즐거움인 깨달음과, 감정을 연결하는 즐거움인 공감을 둘 다 느껴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없으리라 여겨진다. 선호도의 차이일 뿐.

이런 선호 지표가 고착화되는 이유로는 아무래도 하던걸 더 잘하고,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즐겁다는 확신.

이제 남은 구분 방식은 사고/감정, 직관/감각이 될 텐데, 이는 이미 다룬 적 있고 지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INTP 변화의 가능성에 관하여'에 구체적으로 해부하지 않았으나 포함된 내용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MBTI가 연결 선호도에 대한, 기쁨에 대한 지표로 분류된다면, 에니어그램은 고통의 지표로 분류되는 성격유형이라는. 그래서, MBTI와 에니어그램의 연결고리가 같은 성격유형임에도 찾아내기 어려웠다는, 그런 가설이다.


에니어그램

카를 융의 이론에서 시작된 MBTI와 달리, 에니어그램은 아주 예전부터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종교적 분류를 발전, 수정하며 커온 분류법이다. MBTI에서 이분법적 분류로 16종을 나누었다면, 에니어그램에선 3분 법적 분류로 9종을 나누고, 이후에 세분화한다.

1번 유형 개혁자에서 9번 유형 평화주의자까지.

에니어그램의 상징적 도형을 살펴보면, 각 유형은 원으로 순환하고, 3-6-9번 유형은 삼각형으로 연결되며, 나머지 유형은 기하학적 도형으로 연결된다. 헥사드라고 한단다.

 

에니어그램 유형 테스트

Riso-Hudson Quest 빠른 에니어그램 유형 찾기 테스트 지시사항 이 테스트에서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몇 가지 지시 사항을 따라야 한다. 다음에 나오는 두 그룹의 진술에서 평소 당신의 태도와 행동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진술을 하나씩 골라라. 당신이 선택한 진술 안에 있는 모든 말과 문장에 완전히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진술의 전반적인 경향과 '철학'은 동의해야 한다. 내용 중에 일부분은 동의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한

enneagram-app.appspot.com

테스트 사이트는 위에서 진행해 볼 수 있다. 나는 5번 유형이 나온다.

에니어그램의 특징적인 면은 종교적인 색채를 띠며, '성장'으로 표현되는 통합의 방향과 불건강한 상태로 가는 비통합의 방향, 그리고 다양한 9유형을 다양한 방법으로 3분할 한다는 점이 있다.

이후의 서술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써보도록 하겠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그리고 인터넷을 참고로 서술한다.

머리, 장, 가슴.

에니어그램에 들어서면, 각 유형을 머리형인 '사고'형, 장형인 '본능'형, 가슴형인 '감정'형으로 분류한다. 이들 분류는 감정은 234, 사고는 567, 본능은 891번이다. 어쩌면 MBTI에서 말하는 것과 동일하지만, 에니어그램에서는 추가적으로, 사고형의 행동 동기를 <두려움>, 장형의 행동 동기를 <분노>, 가슴형의 행동 동기를 <수치심>으로 놓고 이를 '주된 동기'라 칭한다.

두려움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미지의 고통'에서 기원한다. 그리고 고통은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안락사'같은 방법으로 죽음과 고통을 인위적으로 분리해낼 수 있지만, 인간은 생명의 위협을 고통으로써 감지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직접적 고통만으로는 어렵다. 저 멀리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맹수는 지금 직접적 고통을 주지 않지만 수분 내에 내 목덜미를 물어뜯을 수 있으며, 위에서 떨어지는 돌덩이는 지금의 고통은 없지만 잠시 후에 내 머리에 직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고통을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인식하는 방법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는 직접적 고통이 없더라도 불안감, 공포감, 두려움이라는 일종의 가상의 고통을 생산한다. 그렇기에, 사고형이 가지는 두려움은, 사실 본능형이 가지는 분노 이전에도 두려움이 있고, 가슴형의 수치심 기저에도 두려움이 있다.

사고형이 가지는 두려움이 '환경'에 대한 것이라면, 본능형이 가지는 두려움은 '적'에 대한 것이고 감정형이 가지는 두려움은 '관계'에 대한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환경과 적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했고, 그를 위해서 무리를 유지해야 했다.

독, 자연재해, 가뭄, 홍수. 이런 인간의 힘으로 물리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사고'가 요구된다. 여기에 '분노'나 '수치심'은 사고에 방해가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적이 다가오거나, 적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격렬한 아드레날린 분비인 '분노'가 요구된다. 여기에 '사고'할 시간은 적으며, '관계'를 신경 쓰기도 어렵다. 만약 협동해서 사냥한다면, 적과 아군을 구분할 정도만 기능하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다른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 분노를 이용하는 건 파탄날 여지가 크고, 사고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필요한 건 감정적 교감. 상대와 동조하여 상대의 감정을 유발하는 행위다. '수치심'은 공존해야 할 대상의 감정을 조율하기 위한 두려움이다.

그렇기에, 에니어그램의 유형은 하나만 가질 수 없으며, 다만 두려움을 해석하는 방식 중 어느 방향의 해석과 반응을 자주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주 성향이 결정된다.라는 1차적 가설이다.

 

5 유형부터 7유형. 사고형의 두려움.

지금 내가 하려는 생각은, MBTI에서 INTP이 선호하는 경향에 의거 '연결법'을 찾고 나아가 '연결'하려는 시도다. 다분히 끼워 맞추기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며, 나름의 합리적 대답을 찾기 위한 방편이고,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망상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찾아낸다면, 즐겁기 때문이라 해두자.

실상 저 위의 두려움이 형성된 계기는 잦아들었다. 환경은 죽음과 직결되지 않으며, 분노를 쏟아내 적을 물리쳐야 하는 일도 적어지고, 관계의 어긋남이 죽음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그 성향은 남았고 성격이라는 이름으로 각기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자립한다.

내 유형인 5 유형은 '움츠러드는' 사고형이다. 에니어그램을 3분할 하는 다른 체계 중 하나는 두려움에 대응해 '움츠러드는가', '요구하는가', '애써 얻는가'의 세 종류로 구분된다. 그리고 그 보이는 측면 내부에는 에너지의 방향이 밖으로 향하는가, 내부로 향하는가, 양방향으로 향하는가의 3가지 기제가 있다.

5 유형은 두려움의 해소를 위해 나에게서 답을 찾는다. 정확히는 생각을 통해 답을 찾으려 든다. 이를 위해 지식을 습득하려 하며, 내면을 조직화한다. 이들의 죄는 탐욕으로 표현되며 사상가, 탐구자, 관찰자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로 향하며, 움츠러든다.

6 유형의 경우,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조직화한다. 주변을 안정시키므로써 안전을 확보하고 두려움을 이겨내기 때문에, 관계에 충실하며 책임감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고형이 가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하기에, 외적으로 관계를 굳건히 하면서도 행동은 항상 조심스러워 보인다. 이들은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양방향을 고려하며, 애써 얻는다.

다음 7 유형은 '열정적인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내부로 움츠러드는 5유형, 외부와 내부를 조율하는 6유형과 달리 이들은 적극적으로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이는 긍정적인 관점에서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모습을 띄지만, 고통의 관점에서 보면 외부로의 도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로 향하며 요구한다.

MBTI의 내 외향성과의 비교

위의 세 가지 유형을 볼 때, 5유형은 내향성, 6유형은 양방향, 7유형은 외향성을 띤다고 볼 수 있으나, 이는 MBTI의 기능과 다르게, 선호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5유형이 MBTI에서 내향성을 띠지만, 긍정 정서가 더 민감한 외향형임에도,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내부적 생각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으며, 부정 정서에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불안 회피를 위해 외부에 의존할 수도 있다. 밥을 싫어하는 사람은 대체로 빵과 양식을 좋아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밥을 싫어함에도 한식 반찬을 좋아하는 경우라 볼 수 있을 듯하다.(뭔가 이상한 비유다만)

이는 정서 민감성으로 분류하는 편이 맞아떨어지는 MBTI와 달리, 그야말로 외부와 내부의 선호도 지표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MBTI가 연결 선호도라면, 에니어그램은 회피 지표다. 또한, 사고형의 경우 내부로 향함이 움츠러듦으로 표현되고, 상호적일 경우 애쓰는 듯 표현되며, 외부로 향함이 요구하는 듯 표현되나, 본능형과 감정형에서는 에너지의 방향과 보이는 모습이 다를 때가 있다.

일단 마저 써보자.

8유형에서 1유형

8유형 또한 7유형과 같이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외부에서 답을 찾지만, 행동의 동기가 달라진다. 7유형이 미래의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외부에서 찾는 것과 달리, 8유형은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한 '분노'를 기반으로 하는 본능 유형으로 넘어간다.

이 두려움이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형성되는 사고형과 달리, 본능형의 두려움은 끓는 감정으로 전환된다. 때문에, 같은 대상에게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대응하는 양상이 달라진다.

해서, 9번 유형은 분노를 기반으로 하는 본능형임에도 불구하고 '평화주의자'라는 이명을 가진다. 이들의 에너지는 양방향으로 향하며, 보이는 모습은 움츠러드는 유형에 속한다. 이들이 분노에 대처하는 자세는 '무시'다. 어쩌면 가장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유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균형 있는 모습과 별개로, 나태한 모습 또한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1번 유형은 에너지가 내부로, 분노에 대처하는 자세는 이를 억압한다. 이들에게 두려움은 분노와 같은 끓는 감정으로 치환되며, 이를 억누르는 것에 신경을 쓴다. 이들의 모습은 완벽주의적 분노에서 높은 이성과 인격 사이 어디쯤에 있다. 두려움을 분석하는 5 유형이 내부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1번 유형의 경우 애써 얻으려는 모습으로 비친다.

이들 유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본능'에 가까운 유형으로 본다.

2유형에서 4유형

이 감정 유형은 관계적 두려움. 수치심.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2유형은 돕는 사람으로 불리며,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기울이며, 호의를 얻으려 한다.

3유형은 성취하는 사람으로 불리며, 선의를 베풂으로 반응을 얻고 싶어 한다.

4유형은 되려 개인주의자로 불리며, 남들과 다름을 유지한다.

순차적으로, 에너지가 밖으로, 양방향으로, 내부로 향하는 것으로 묘사되며, 애써서 얻고, 요구하고, 움츠리는 것으로 보인다.

수치심은 관계에서 무시당하거나, 소외됨에 대한 두려움이다. 2 유형은 타인을 도움으로써 이를 해소하려 하고, 3 유형은 타인과 교류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 하며, 4 유형은 수치스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자기 인지.

간단히 요약하자면, MBTI는 각 성격이 어떤 방식을 중점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가에 대한 선호도의 지표라고 한다면, 에니어그램은 각 유형이 어떤 두려움을 느끼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지표다.

그리고 책 <에니어그램의 지혜>에서는 각 유형이 '영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써, 각 유형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마주 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1번 : 판단 내리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2번 :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포기하기

3번 : 진정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4번 :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서 자신을 비하하기

5번 :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많이 분석하기

6번 :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의존하기

7번 : 다음 순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그곳에 마음이 가 있기

8번 :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무리하게 몰아붙이기

9번 : 자신의 경험에 영향을 받는 것에 저항하기

어떻게 보면, 이를 각 유형이 '떼어내기 어려운 본성'과도 같다. 미지의 두려움에 반응하여, 사고에 몰두하는 5번 유형인 내가,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많이 분석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저 시작은 '내가 그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성격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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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에 관련된 내용은 위의 책을 기반으로 재해석하여 작성하였다.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카를 융의 저서를 읽는 것보다는 10배쯤 쉽다. 유형별 설명이 있으니 부분적으로 봐도 무방하고, 관심 있다면 추천한다.


분석

나는 5유형이다. 그리고 이 유형은 미래의 두려움을 생각하는 것으로 회피한다. 나는 생각하는 것으로 막연한 미래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고통으로 변환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측정 가능한 고통으로 변환한다.

내가 분노에 대처하는 방식은, 경험적으로 볼 때 8 유형과 같이 발산하려 드는 편이다. 다만 사고 위주로 살기 때문에 분노가 발생하는 빈도는 현저히 적다.

내가 관계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아마도 현재는 3번이다. 주는 것으로 받아내는 게 좋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3번과 4번의 경계 어디쯤에 걸쳐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INTP로 내향적 사고를 선호하는 인간이다.

따라서 이에 따라 자기 분석을 해보면, 나는 관계, 미래, 충동을 대처할 때 내가 선호하는 '사고'행위를 사용하여 내향적 사고가 지향하는 '연결 방식', 즉 '해결 방법'을 찾아내려는 속성을 지닌다.

흠... 그냥 뭐, 그러하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별로 그렇게 새로울 건 없어서 아쉽다.

성격유형은 대체 어따 쓸 수 있는 걸까?

아마 하나는 이해의 도구, 생각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저 사람이 저렇게 생각한 이유, 혹은 내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 등을 추측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너무 많이 생각해서 새로운 건 못 건졌지만 말이다.

다른 거로는, 소설 쓸 때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의 입체적인 성격을 만들 때 쓸 수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에 어떤 인간이 이런 사용처에 대해 장문으로 정리해둔 게 있다. 혹시 소설 캐릭터 만드실 분은 참고용으로 링크.

 

에니어그램 - 나무위키

에니어그램(Enneagram)은 그리스어로 ennea 라는 말로 '9(아홉)'을 뜻하고, gram은 '도형'이란 뜻의 'grammos'에서 나왔다. 수피에서 구두로 전해져 오던 에니어그램을 1세기 전 서구사회로 가져온 사람은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George Ivanovich guedjieff)이다. 구르지예프는 에니어그램을 우주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자기 삶의 객관적인 목적을 알도록 일깨우는 수련의 중심의 하나로 삼아 발전시켰다. 구르지예프의

namu.wiki

다른 하나로는 공감대 형성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찾아내고, 동질감을 느끼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다른 하나로는, 이렇게 덕질을 하듯 성격유형 자체를 물고 늘어지며 시간을 보내는데 쓸 수 있다. 저 연예인은 이런 성격이겠지! 하면서 대조해보거나, 주변인의 성격을 분석해보는 등.

뭐 이를 가져다 책을 쓰거나, 심리 상담에 활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도 있겠다. 이 경우엔 성격유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다른 것도 필요하겠지만. 다른 심리학과 곁들여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추해 볼 수도 있으려나.

마치며

 MBTI, 에니어그램. 그리고 나아가 '사주팔자'와 같은 인간 행동유형, 성격에 대한 분류법은 인간 성격이라는 현상에 대한 해석 방법이다. 명심할 점은, '현상'이 먼저라는 점이다. 인간 성격이 다양화 되면서, 이런 분류중 들어맞지 않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있고, 애초에 엄밀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경향성의 측정 정도 밖에는 할 수 없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자유다. 나는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정도고 꽤 재미있는 도구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굳이 타인의 자유에 한마디 덧붙여 보자면, 이를 맹신하여 '인간'그 자체보다 상위에 있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맹신과, 단 일말에 쓸모도 없는 헛짓거리로 치부하는 완전한 거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럼 이만.

 

16가지 성격 유형에 대한 정보 정리

서론 16가지 유형별 정보를 정리하기 위한 글이다. 각 유형별 포스팅은 2019년 12월의 INFP에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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