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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유형

MBTI검사 그리고 INTP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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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성격유형 검사와 결과

MBTI 검사는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비주류 심리학에 속하는 업그레이드 된 ABO혈액형 성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독특한 점은, 과학적 근거는 없다만, 네가지 주요 분석결과에 따라 평소에 사용하는 인지방식과 처리방식의 우선순위를 배열해 인간 유형을 16종으로 나눈다는 점이 되겠다.

여기서 나는 INFP가 나왔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디시위키의 INTP유형과 내 사고패턴, 행동방식등이 무시하기에는 너무 닮아있어 충격을 받고 INTP관련 글을 서칭하게 되는데, 나와 비슷하게 사고하는 인간들이 쓴 글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급격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알 수 있는 것?

이 유형검사의 과학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INTP로 여기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나와 비슷한 사고체계로 생각하고 행동양식이나 대인관계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굉장히 흥미롭다. 검색중 MBTI이론이 전혀 쓸모 없는 이유같은 글이 확인되고는 했지만, 이런 발견이 가능했다는것 만으로 이 검사의 유용성이 어느정도 입증된게 아닐까 싶었고, 주관적인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발견에 대한 놀라움이 식을때쯤 다시 생각해 본 결과, 내가 이런 유형이며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한가지 방편과 내가 잊고있거나 간과했던 몇가지 요소와 영감,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것 외에, 이 이론을 통해 당장에 써먹을 수 있는건 크게 없다는 결론으로 도달한다.

지금의 최대 관심분야는 내 게으름을 타파할 수단인데, 이 게으름이라는 것이- 고립적인 목표지향성이 없고 과정을 즐기고 개방된 마인드이기 때문에 형성된다는 점이 새로 얻은 아이디어 인데, 이는 성격이다.

그리고 성격은 쉽게 변할 수 없다.

다른 성격유형의 특징을 본다면 더 변하기 어렵다는걸 확고히 알 수 있을 뿐,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INTP

논리적인 사색가로 표현되는 이 특징은, 여기선 내향사고, 외향직관을 쓰고 보조로 내향감각과 외향감정을 쓴다고 이 유형 검사에서 정의한다.

그리고 이 타입에 대한 분석글은 내 성향과 일치한다.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적으로 사고하며, 끊임없이 자기 객관화를 하려고 들고 그걸 자연스럽고 별 무리없이 하는데, 그게 행동이나 사고중에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런 사고를 위해 직관적으로, 즉 표면이 아닌 개념적- 포괄적으로 사물을 보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감정 표현이나 느끼는것이 비교적 자연스럽지 못하다..

글을 쓰거나 설명할 때 그 사고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려고 하고, 종종 다른사람이 볼때 중간과정 없이 비약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아닌척 하지만 칭찬에 약하고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등.

그냥 때려맞춘 이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내 성격 및 성향과 곂치는게 INTP다.

 

확장하는 사고체계

특히나, 한글자 다른 INTJ는 내가 원하는 성실성 획득의 방법인데, 한글자 다른것 치고는 애초에 사고방식이 다른것으로 서술되고 내가 INTJ의 성격이 아니긴 하지만, 직관적으로 볼때 꽤나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INTJ는 답을 하나 정하고, 그 후에 그에 맞는 것들을 찾아내고 정리하며 끝을 보려고 한다고 서술된다.

애초에 사고하는것 자체에서 의미를 느끼고 그를 위해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과는 사고 패턴이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것.

나는 글을 쓸때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겸하는 작업을 한다. 종종 블로그를 보다보면 그런 형식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런 사고중심인 사람들(앞으로 그냥 '나'를 예시로 하자)은 결론을 정하고 정보전달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사상과 개념화, 접근법을 표현하는데 더 주력하며(그리고 이걸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따라서 주제는 비슷하나, 하나의 결과로 나아가기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아이디어나 개념에서 느낀 것을 풀어가는 과정이며, 심지어는 이 과정중에 다시 느끼는 것이 생기면 그대로 서술하는 식으로 글이 진행된다.

이런 상태에서 적는 글은 필자의 사고의 흐름 자체로 볼 수도 있다.

이런 확장형 사고체계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산이나 어떤 상황, 상태에대한 개념화등에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생산적인 프로세스는 되기 어렵다. 이런 사고를 하고 있는 나는, 아이디어의 생산과 사고과정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이를 정리하고 어떻게 이용할지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중에도 이 상황에대한 부연설명을 할 2가지 개념과 이전에 얻은 통찰에 대한 몇가지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나(와 혹은 같은 부류)의 경우 사람이랑 부대끼거나, 반복작업을 하거나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들 중에서는 현저히 피로도가 적고 흥미로운 활동이다.

실질적 문제

이런 사고체계를 가진 나는 반복활동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적응하지 못한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보다는 일반적으로 반복활동을 하는 일이 익숙해지고 변화가 없을 때쯤 간헐적으로 때려치고싶은 충동이 생기고, 만약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해버린다.

나의 경우 부족한 대인관계를 보충하기 위해서, 타인의 의견을 무리가 없어보인다면 귀찮더라도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겼다. 일을 찾을 때도, 내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피로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력서를 올려두고 연락오는 곳을 가거나, 진짜 굶어죽기전까지 대기하다가 생존을 위협받기 바로 전쯤에 가장 현실성 있어보이는 루트로 일을 구하는 등의 행동양상을 보였다.

즉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은 운이 좋은게 아닌 이상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고경향을 가진 사람에 비해 현저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 신체적 결함이 없고, 딱히 모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사는데 큰 지장은 없었던게 운이라면 운이다만.

지금 가장 고민하는 것은, 이런 병신같은 성향을 지닌 내가 생존의 위협을 받기 전에 안정적인 생존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하기 위해 뭘 해야하냐는 것이다.

도피

나. 혹은 나와 같은 유형 INTP를 앞으로 '나 같은 인간'으로 표기하겠다.

나 같은 인간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당장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유예할 수 있을 만큼 유예한다. 하지만 유예하는 동안은 약간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데 이는 대체로 외부에서 기인한다. 부모님의 잔소리일 수도, 아니면 착착 성공해가는 다른 유형의 가까운 외부인일 수도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도피행위로 주력활동인 내적 사고활동과 생각 정리나 아이디어 확보하고 냅두기가 아닌 생각을 안할 수 있는 외부 정보 습득 활동인 게임, 만화, 음악, 가벼운 활자, 동영상등의 평소 가장 많이 하던 직관적 정보 수집 활동에 매진하게된다.

그나마 생산성이 있는 활동인 사고활동이나 그로 유발되는 글쓰기, 아이디어 생각 조차도 하지 않게되고 완전 생산성이 제로에 가까운 행위에 몰두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히키코모리, 백수화를 가중시킨다.

목표와 행동 그리고 동기부여

나 같은 인간이라고, 성공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을 갈망하는 이유중 몇가지인 타인에게 과시, 경쟁의식, 사회적 지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행복등에 있지 않다. 물론, 가끔 그런 것들에 끌리기는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착각).

그런 잠깐의 동기들이 사라지고, 끝까지 남는 동기는 '하기 싫은 걸 하고 싶지 않다'는 다소 불명확한 동기다. 애초에 관심분야가 내면에 치중된 사상가형태의 인간이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그나마 맞는 일이라고는, 연구원이나 프로그래머, 과학자, 철학가, 분석가, 작가, 심리학자와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 뿐이다. 이것도 추측이기는 한데, 아마 다른 직업에 비해서 확실히 나을 것이라 본다.

심지어 철학가나 비주류 학자등은 돈도 안된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 같은 인간은, 그 동기가 약해서, 목표 수립이나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나름의 과정을 설계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 까지는 진짜 전혀 무리없이 진행 가능하지만, 행동에는 굉장히 취약하다. 애초에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행동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강한 외부자극이 있거나, 특정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거나, 아니면 억지로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려고 할 때, 행동을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억지로 진행시킬 경우에는 그 행동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피로도가 크기때문에 다시 원점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단체 소속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강제성을 띄고, 그 상황유지보다 그만 둔다는 행위가 더 귀찮다면 행동을 이어나갈 동력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렇기에 이런 글을 쓰거나, 발상과 아이디어를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관심분야의 활동은 자발적으로 해 나갈 수 있지만 그 외의 활동은 자발적으로 하는것이 어렵다. 특히 독립한 성인이고, 먹고 사는데 당장 지장이 없다면 더.

 

일반적인 성공 법칙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모두 비슷한 성공 법칙을 이야기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제한을 정하고, 동기부여를 하며 행동하는 것.

이는 직관적으로 볼 때 확실한 성공방식이 맞다. 하지만 나 같은 인간은 몇가지 하자가 발생하고 착각 또한 발생하는 데, 하나씩 짚어보자.

일단 목표설정은 어려움이 없다. 자기분석과 필요요소를 파악하는건, 매일 사고하는게 취미인 인간으로써는 꽤나 흥미로운 작업에 속하고, 잘못 파악하기도 어렵다. 재검증과 고찰을 모두 마치기 때문에.

하지만 이 이후부터 바로 문제가 된다. 시간제한의 설정은 애초에 목표 이외의 생각들을 차단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도구인데,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결국 동기 부여와 함께 진행해야하는 요소다.

그리고 이 동기부여에서 가장 큰 하자가 발생한다. 동기부여를 지속시키기 위해, 많은 책들에서 활용되는 방법은 목표를 이뤘을때 자신의 모습 상상하기다. 예를 들면 포르쉐를 타고, 배우 뺨치는 모델을 유혹해 차에 태우고 타워펠리스 꼭대기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야경을 보며 사랑을 나눈다와 같은.

그런데 나 같은 인간은, 다시말하지만 외부요소의 동기가 약하다. 이것도 문제다. 없는 것이 아니라 약하다. 애초에 주 관심사가 사고와 아이디어 개념화등에 치우친 인간은,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시궁창이라 밥한끼 때우기 힘든게 아니면 1평짜리 방에서 사고를 하던, 타워펠리스 꼭대기에서 쾌적하게 사고를하던 차이가 극심하지가 않다.

문록 좀더 쾌적하고 나은 삶은 좋다. 하지만 단기간 충동이 들수는 있어도 그 욕구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로 가는 여정중 흥미요소가 많다면 혹은 비교적 쉽다면 달성가능성이 늘어나지만, 큼직한 계획인데 이 여정중 난해한 외부요소가 많이 끼어있을 수록 포기하기 쉬워진다.

욕구가 아예 없는게 아니고, 직관적 파악 능력이 있는 나같은 인간은 여기서 착각을하게 된다. 내가 너무 게으르고 무능해서 이 확실한 과정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이라거나, 아니면 이 자기계발서에 뭔가 오류가 있다거나.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시도해보거나, 아니면 포기하게 되는데, 나 같은 유형의 인간은 심지어 포기하더라도 좌절감이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더더욱 안되게된다.

심지어 난이도가 낮은 도전과제는 조금 애써보면 달성이 되기 때문에, 더욱 책임 소재가 자신에게 있다고 자각하게 된다.

성공의 경험

나 같은 유형의 인간이 이런 실패에 빠져도 쉽게 좌절하거나 스스로 비관적이게 되지 않는 요인은 은연중에 있는 자기확신으로 부터 비롯된다.

성장기부터 이런 성향을 가진 인간은, 학창시절에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이나 우월성을 어느정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사교성 테크를 최소한으로 찍고 사고테크를 찍은 인간이라면 대체로 감수성이나 사교성을 중시하며 성장한 아이들에 비해 생각이 깊어지고 그에 따른 격차가 보이게 되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나 같은 유형의 인간은 애초에 개체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으며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기에 내가 특정 부분에서 뛰어난 점이 있다는걸 주변의 칭찬등을 통해 인지하게되고, 이는 자존감 확립의 시초가 되는데 케바케긴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랬던듯 싶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시도는 하지만 실패하고 내 책임인걸 느끼면서도 느긋하고- 긍정적이고 게을러보이는 어렸을땐 똑똑했는데...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미루기의 화신인 인간이 탄생하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거다.

이게 내 상황이다.

노오오력

몇년전부터 화제가 되는 단어다. 노력을 해야 성공한다. 이론상 맞는 말이다.

근데 이 노력은 눈에 보이면서도 알 수 없는 단어다.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 하면 건강해 질 것이다. 영어 공부하면 영어가 늘 것이다. 태어났으면 죽을 것이다. 일어났으면 잘 것이다.

당연하다. 어쩌라는 건가.

나는 사회적 기준에서 객관적으로 볼때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경외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피겨여왕 김연아나, 아님 몇년째 노가다 뛰고 건축학 공부하며 열심히 사는 내 친구나, 전에 TV에 나왔던 하루 3시간 자가며 빛을 값기 위해 3~4잡을 뛰며 일하던 인간극장 출연자 같은 사람.

이게 사회적으로 볼 때의 노력이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직감이 오는, 그런 일들이다. 그래서 경외하고 존경심 같은게 생기게 된다.

이 글을 쓰기전, 그리고 쓰면서 새롭게 느끼는게, 사람마다 노력할 수 있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난 지금 이 글을 3시간에 걸쳐서 작성중인데. 우리 어머니나 내 주변 특정 인물이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아마 불가능은 아니더라도 그거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예로, 보험 판매원이나 종교 전파하는 사람들. 그들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권유하는 노력을 한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는데, 나 같은 인간에게는 불가능은 아니지만 피로도가 극심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다.

노력의 사전적 정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이라고 한다.

그런의미라면 지금 어떻게 보면 나는 노력중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몇시간째 이 글을 붙잡고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작업은 나에게 피로도는 적고 스트레스는 없다싶히 한 작업이다.

나 같은 인간도, 다른 방향성의 노력은 가능하다. 하지만 거기에 맞는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스트레스와 피로도로 그 일을 할때 나는 몇배의 피로도를 소모하는데다가, 사상과 수집이라는 도피처가 언제 어디서든 열려있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탈주율을 보이며 거기에도 괘념치 않는 것이다.

 

인생 최하점

나 같은 인간이 도달할 최하의 인생은 뭘까. 일차적으로는 백수다. 여기에 더해서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백수는 더할나위 없다. 대한민국은 나름 복지가 있기는 하기 때문에, 간간히 돈떨어지면 일을 어떻게든 구해서 하다가 때려치는 반복이 될 것이다. 생존본능이 존재하는 이상, 이 이하는 진짜 위험하겠다 싶은 상황까지 저공비행.

그리고 만약 빌붙어 살만한 연인, 부모님이 있다면 빌붙어 살것이다. 하지만 독립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게 빌붙어 사는 경우에는 자존감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 확률이 높다. 타인보다 자신을 더 많이 생각하는 특성상, 타인의 심리적 공격이 들어오면 어설프게 방어하거나 반격할 것이므로, 시간이 갈 수록 성격이 안좋게 변화할 확률이 높다.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면, 인생에서의 최하점또한 점점 낮아질거고, 저공비행은 바닥을 긁는 듯한 모양새가 될 것이며, 나이 먹을 수록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생존활동의 스트레스나 피로도가 점점 가중될것이다.

하지만 외부에 관심이 적다는 특성때문에 강력범죄자 같은건 안되고 조용히 살다 죽을듯 싶다.

아니면 특이점이 와서 자연인이 되거나 할 수도 있다. 극히 무신론자인 특성상 기독교쪽은 힘들지만 불교에 귀의하는 것 또한 가능하기는 하다고 보고.

성공?

나 같은 타입의 인간을 규정하는 단어인 INTP을 알게됬을때, 주의깊게 찾아본게 이런 유형의 성공사례다.

아인슈타인이나, 빌게이츠가 대표자로 거론되기는 하는데, 너무 멀다. 그리고 사후에 업적이 발굴된다는 사례도 있지만 죽고나면 뭔 소용이겠는가. 블로그에 비슷한 타입의 사람들이 쓴 글을 찾아봤지만, 딱 맞는 예시는 찾기 어려웠다.

다만 추론적 결과로, 상기에 명시한 과학자, 프로그래머, 학자등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글이 있었고 일부 공감했다.

그러면서 느끼는게, 다른 타입과 달리- 사고하고 발상하는일에 치우친 나 같은 인간은 성공을 위해 다른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교술에 몰빵한 인간이라면 배우자라도 기가막히게 만나면 걱정 덜하고 살수 있고, 앞뒤 꽉 막힌 꼰대 유형이면서 책임감 강한 인간이라면, 한 직장에 오래 머물며 먹고사는데 지장 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작가를 한다 치더라도, 분야가 한정되어 수필이나 개인 사상 철학서를 내는 정도일테고, 그 마저도 혼자 진행할 수 없는 일인데다가 수익성은 현저히 낮다.

연구자나 과학자 등의 고급인력의 경우, 애초에 테크트리를 그쪽으로 맞췄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고..

발상과 아이디어, 사고는 모든 거대한 일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그저 시작일 뿐이다.

나 같은 타입은 사상가에 속하지, 리더를 자처하는 타입은 아니다. 따라서 나는 아이디어만 내고, 사람을 써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느는 것도 피로도가 높은 작업이 되며 심리학자나 상담가 또한, 그 사람을 관찰하고 원인 분석등은 주력으로 가능하지만 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건 다른 이야기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발상은, 주력인 발상과 아이디어, 직관력 등은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작업은 진짜 최소한으로 줄인. 혹은 그런 발상을 많이 활용하는 직종중에 진입이 단기간에 극복가능한 그런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다.

가능한 방향성은 뭔가

상단까지는 대부분이 정보 수집이후 분석과 추론을 통해 쓰인 글이라면, 이 이후로는 상상과 이상에 근거한 뇌피셜이므로, 알아서 걸러 들을테고, 여기까지 읽는 사람도 딱히 없겠지만 참고하길 바란다.

내가 구독중인 블로그중에 나와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이 하나 있다. 아이디어와 관념론에 기반한 철학 글을 쓰는데, 꾸준하게 쓰고있다. 이 사람에게는 꾀나 영감을 얻는 편인데, 이는 그 일부다.

나와 같은 사상가형 인간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재정립, 관념화, 원인규명따위의 작업을 거치면, 그 결과물을 가지고 뭘 하는가 하면 그냥 둔다. 이게 참 괴상하면서도 병신같은 특징인데, 이는 사유하고 생각하는 활동과 세상을 관조하며 받아들이는 것에 관심이 몰려있기 때문에 딱히 세상을 바꾼다거나, 생각한 이론을 써먹는다거나 하는 외부 작용에는 관심도가 현저히 낮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딱 한발짝 나가는 것이 글쓰기다. 결과물을 그나마 생산하는 1차적인 작업. 이 또한 생산물이기는 하지만 상품으로써의 가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나 같은 인간은 글쓰기 까지는 관념 정리나 사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용하지만, 지금까지 정립된 사상을 정리하고 이쁘게 다듬어서 원고화하고 발품을 팔아서 책으로 내는것 까지는 관심이 없다. 그 결과물의 상품적 가치가 엄청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되려 출판의뢰가 들어올 정도라면 난이도는 낮아져서 할 수 도 있지만.. 현실적 대안은 아니다.

글쓰기의 다른 방향성인 소설 또한, 아이디어 생산자가 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다. 같은 글쓰기지만, 아이디어나 발상 관념으로 세계관의 구성이나 스토리의 큰 줄기 잡기등은 적은 피로도가 예상되나, 상상속 세계를 글로 치환하고 대화를 구성하고, 배경내용과 흐름등이 일관성있게 이어지도록 하는건 높은 피로도를 유발한다.

또 다른 쉬운 방향잡기는, 나 같은 인간은 특정 문제해결을 위한 정보 습득 과정에서, 정보중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습득의 연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활자나 영상을 습득하는데 피로도도 굉장히 적고, 요즘은 정보 습득의 피로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벼운 정보를 유통하는게 유행이므로ㅡ, 깊은 사고행위는 배제한채 정보습득만을 하다가 시간을 버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정보 습득이 아닌, 사고와 고찰을 우선시해서 행하여, 아이디어라도 생산하는것(당장 생활개선이 되지는 않으나)이 딱 한발짝 더 나가는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나의 문제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닌, 나의 상황을 보자.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개인 사업으로ㅡ 게임 제작을 두고있다.

그런데, 이 개발 과정에서 숨이 턱 막히듯 막히는 부분이 많아 회피행동을 지속하고 있고, 이 문제의 배경을 추론하기 위해서 위의 장문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딱 한발짝 정도는 근접한것 같다.

아예 노선을 변경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완벽히 포기하기는 조금 이르기에 해결 방법을 한번 구상해보기로 하자.

우선, 프로그래밍의 특성상- 흐름이 몇일 끊기게 되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다. 이는 글과 같이 일자형 구조가 아닌 코드들이 서로 얽혀있다는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만약 소설류가 아닌 이런 발상류글을 끊고 다시 이어가려고 하면 대충 마지막 발상만 참고해서 다시 이어나가면 되지만, 파편화된 게임 기획이나 코드 작성은, 이어나가기 전에 형태 파악과 유의사항을 재분석해야한다.

나와 같은 타입은 생산자로써 생산한 정보는 그 순간 집중해서 꾸미고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기 때문에, 한번에 완성한게 아닌 미완성 상태의 복잡한 생산물을 다시 이어서 만드는데 열을 쏟기 보다는 다 뒤집어버리고 새로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생산물은 흐름이 어느정도 뇌에 남아있기 때문에 파악하는데 에너지를 덜 쓰지만, 시간 경과가 된 경우 다시 손대는데에 굉장한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를 예상하고 건들지도 않는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완성된 구조를 기획하고, 이후에 코딩과 프로그래밍이 끝날때 까지 집중해서 개발을 끝낸 뒤, 큰 틀은 확실하게 작업된 상태에서 처다도 보지 말고 나머지 요소를 개발하는 순서로 일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확실히 나는 직렬 처리된 데이터에 비해 병렬로 처리되어 이 요소를 만들때 뇌에 저장되지 않은 다른 사항들을 일일이 찾아서 확인해보고 변경해야할때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픽 작업도 버겁기는 하지만 해야할 요소라 몰아서 어떻게든 하면 될듯하고.

가장 이상적인 개발법은,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항들을 이어붙여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내는 작업이 흐름을 단단히 끊을 정도의 시간소요가 되므로, 애초에 청사진을 완성하고 작업에 들어가는게 맞는 듯하다.

일단 이 내용의 연장과 시도는 나중에 다른데서 하도록 하자.

마무리와 잡설 TMI

나는 이런 타입의 글을 쓴 뒤에 거희 다시 꺼내 읽지는 않는다. 글을 쓰는건 아이디어와 머리속 정리가 최대 목적이고. 하지만 이런 글을 타인에게 말하는 듯한 어조로 공개된 블로그에 쓰는건, 이런 사상을 표출하는것에 어느정도 이상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글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떄문에, 누군가 읽고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쁠것 없기도하고.

어떻게 보면, 게으름뱅이의 논리적인 나는 이래서 게으른거야! 하는 징징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INTP이라는 특이한 발상으로 받은 영감이, 내가 나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걸 표출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만 딱히 말해서 공감받을 내용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여기 쓴다는 이유도 있다.

이런 알지 못했던 것들을 파악하고 개념화할때 묘한 희열을 느끼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INTP타입의 비슷한 사람이 읽는다고, 같은 감동을 받지 않을것이라 추측해본다. 애초에 내가 파악한 바가 맞다면, 이런 부류는 발상의 전환을 느끼고, 그걸 그대로 습득하는 것보단 이런 영감으로 자기 상황에 맞춰 관념화하고 원인분석하는것에 더 희열을 느끼는 부류일 것 같으니. 게다가 성격유형분석이라는게, 딱 들어맞는것도 아니다. 자신이 INTP이라고 하며 쓴 글 중에는 내 사고방식과 뭔가 핵심이 살짝 틀어진듯한 글도 몇가지 봤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정확히 분류해서 맞추는 검증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다(흥미로운 주제지만, 애매한 구석이 많아 정확히 분류하기 귀찮아졌다.)

아무튼 마무리로써, 범용적인 핵심사항을 말해보자면.

 

사람은 성격별로 노력하기 쉬운 분야가 존재하고

원하는 목표(성공따위)를 위해서는 이를 고려해서 노력하는 것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3줄의 내용을 겁나 길고 구구절절 풀어봤다.

아. 이 핵심 내용은 실은 글 쓰기 시작할때는 다른것들과 둥둥 떠다니고 고려사항이 아니었다는거..

의식의 흐름 타법이라고 해 두자.

아무튼 이만 여기까지.

 

원문

 

MBTI 성격유형 검사 그리고 INTP에 관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성격유형 검사와 결과​ MBTI 검사는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비주류 심리학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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