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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시니컬한 힙합 아티스트 <저스디스> 그리고 디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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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개



 저스디스. 예전에 매드클라운과 커먼콜드로 앨범작업을 준비하다 매드클라운의 메이져 데뷔로 무산되고, 이후 불한당 크루와의 작업등으로 "슈퍼루키"라는 칭호로 알려지다가, 1집 앨범을 낸 후 "마이크 스웨거"에서의 퍼포먼스로 인지도가 급 상승한 뒤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래퍼다.


 특징으로는 시니컬하면서 깊이감 있는 특유의 가사와 고의적으로 내는 음이탈을 비롯한 빠르면서도 의도적인 감정곡선을 만들어내는 강약조절을 포함하는 특유의 플로우가 있다.


 인디펜던트 활동을 하였으나 한계를 느끼고 스윙스 산하의 '인디고 뮤직'에 들어갔다.



 현재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MC.




2. 추천곡


마이크 스웨거 (유튜브 링크)

 

노원 (feat.선우정아)

Haha - doplamingo

Motherfucker Pt.2

무의미

Veni, Vidi Bitch (feat. 팔로알토, 오케이션)

Welcome to my home Remix










※ 소개는 여기까지 이 밑으로는 굉장히 많은 사견을 담은 '저스디스'와 그 디스전에 관한 이야기를 할 예정.









3. 저스디스, 그리고 쇼미더머니



 힙합이란 무엇인가. 필자의 정의는 '리얼하기에 멋있는 음악'이다. 블락비 리더 지코가 개인적인 작업물로써 낸 곡들은 힙합으로 생각하나, 블락비로써 낸 곡은 힙합이 아니라고 하는 점이 바로 이 차이에서 시작된다.


 쇼미더머니가 흥하고,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쇼미더머니에 나오기 시작했고, 실력있는 래퍼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힙합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났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리얼하지 않은것은 아니나, 프로그램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힙합"이라는 이미지를 다수의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방향으로 곡해하는 경향이 있었고, 미디어의 파급력은 크다.


 따라서 힙합을 삶의 방식으로 정의한 많은 래퍼들은 이 프로그램에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저스디스 또한 그런 래퍼중 하나다.



 국내 힙합씬은 쇼미더머니 이전에는 독자적인 언더씬과 오버씬으로 나뉘어있었고, 언더에서도 다수의 실력있는 래퍼들과 팬층도 존재해 왔다. 그렇기에 Mnet에서 시도한 쇼미더머니에서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시즌 6이어질 수 있었다.


 허나 미디어의 파급력이란건 대단해서, 힙합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리기는 했으나, 원래 씬에서 활동하던 래퍼들 혹은 팬층이 볼때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 냈으며, 이는 다 설명하기에는 복잡무쌍하나 결과적으로 많은 래퍼들이 쇼미더머니를 비판하고, 비판하는 곡을 내기도 하고, 비판한 뒤 출연하기도 하고, 평범히 이용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저스디스 또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팀을 이루었던 매드클라운이 쇼미더머니를 통해 뜨면서 알려진 면도 있고 들어간 레이블 수장인 스윙스도 쇼미를 이용해 성공한 인물이라, "쇼미 없었으면 돈도 못벌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데, 이는 맞다면 맞고 아니라면 아니다.


 힙합씬은 어떻게든 커졌을 확률이 크다. 그 속도의 차이일뿐. 쇼미더머니는 그 씬의 확장을 급속도로 가져왔고 이는 쇼미더머니가 프로그램으로써 돈이 됬기 때문이며, 어쨋든 되돌릴 수는 없는 상황.



 이런 이유들 떄문에, 저스디스는 씬에 플레이어로써 쇼미더머니를 거절했고, 그 입장을 관철했다는 것을 하나의 메리트이자 내가 Real 하기 위한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서의 리얼은, 음악과 삶이 진실된, 일치하면서 일관된 것을 말한다.






4. 저스디스, VMC 딥플로우와의 디스전



 먼저, 딥플로우는 항상 자신이 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한다고 곡에 표현하던 래퍼다. 그리고 VMC크루의 수장이며 언더에서 신인들을 키우며 씬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TV에 얼굴을 비춘다는건 어찌보면 언행 불일치고, 저스디스와의 디스전 이전에, 신예 래퍼인 던말릭이 디스했었고, 거기에 반격한 일이 있다.


 사실 딥플로우가 갑자기 TV출연한것은 아니고 조짐은 있었다. 이미 같은 크루인 우탄과 넉살은 쇼미에 지원한 일이 있었고 넉살은 재도전 끝에 요번 시즌의 준우승을 거두었으며, 그 이후 언프리티 및 고등래퍼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저스디스는 싸이퍼에서 간접적이지만 명확하게 딥플로우를 저격한 디스랩을 했고, 그 이후 VMC크루에서 자신을 언팔로우 하자 칠린데이즈 프리스타일에서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면서 디스했고, 그뒤 딥플로우와 던밀스의 맞디스곡이 올라왔다. 그리고 딥플로우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런 비판을 인정한다고 수긍한다.


 여기서 던말릭과 저스디스가 딥플로우를 디스한 주된 이유는 '언행불일치'다. Keep it Real 하지 못한것.






5. 그렇다면 저스디스는 Real한가?



 딥플로우의 환경이 점차 변화했듯,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다. 저스디스도 그 굴레를 피할 수는 없다. 다른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MC는 자신의 작업물이 자신의 '말'이자 '태도'가된다.


 단적인 예로는 저스디스는 그루비룸과 Unsigned Hype이라는 곡에서 어느 회사하고도 계약하지 않고 굽히지 않는 태도를 언급하나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인디고뮤직에 합류한다. 물론 스윙스와 계약에서 굽히고 들어가지는 않긴 했으나, 표면적으로 봤을때는 언행불일치로 볼 여지도 있다.


 그리고 그 후 아이돌인 니엘의 곡에 피쳐링을 하게되어 또한 논란이 되었었다.


 하지만 저스디스가 아이돌을 직접 디스한 일도 없고, 자신의 기준에서 합당하다고 여겼겠으나, 어찌됬든 '표면적으로 볼때'과연 이건 Real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결국 힙합에서의 Real함은, 신념을 지키는 태도다. 하지만 동시에 '멋있어야'한다.


 따라서 저스디스의 이러한 태도는, 그 기준에 따라 멋있는 태도로 남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6. 자신의 기준과 타자의 기준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유지하던 태도를 버릴 수도 있고, 고수하면서 어려운 길을 택할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만약 완벽해보인다면 정말 운이 좋은거고. 그래서 특히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힙합과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힙합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미국 힙합과 차이가 생기고 같은 잣대로 재단하는 경우 모순이 생겨나기 쉽다.


 미국 길거리에서 마약팔고 억압되며 살아온 이들과 대한민국 사회에서 억압되며 살아온 사람의 모습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고.


 결국 팬, 리스너의 입장으로써 힙합을 듣는다는건 그 사람의 삶이나 태도,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온 음악을 듣는다는 이야기이며, 완전한 사람은 없기에 때론 모순되거나,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특히 그 사람이 자신을 가감없이 다 꺼낼 경우 더욱 호불호가 갈린다.


 말하자면, 씬의 플레이어로써 저스디스는 자신을 음악으로 말해왔고, 리스너들은 좋아하기도하고 랩은 좋은데 랩과 약간씩 어긋나보이는 행보가 싫기도 하고 아예 그냥 싫을수도 있다.






7. 팬으로서 사견



 일단 랩스타일과 주제, 곡 전반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분노한듯 뱉는 랩과 꾸준한 작업물. 그리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 단 이번 공동앨범은 개인적으로 팔로알토가 너무 취향이 아니라서 미묘.


  디스전에 있어서는, 아직 봐야 알겠지만, 완전한 디스트랙을 낸것도 아니고, 직접 디스한게 프리스타일의 연장선이었던데다가, 언팔때문에 빡쳐서 했다는 것도 미묘. 별로 쿨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쇼미도 팬으로써 나갔으면 개꿀잼이었을거 같기도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필요 없어보인다.


 그냥 하고싶은거 잘 하면서 살면 좋겠다.






8. 세줄 요약


저스디스 개좋음

이번 디스전은 이런저런 일때문에 생겼는데 미묘

아무튼 계속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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