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부품 중 파워(Power Supply)는 컴퓨터의 모든 구성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부품이다. 컴퓨터를 공장 단지에 비유하자면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밥을 제공하는 식당 같은 포지션이다.
그래서 밥을 충분히 줄 수 있기만 하다면야 컴퓨터의 직접적인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적절한 용량을 선택한 뒤 중요하게 봐야할 점은 안정성인데, CPU나 GPU 성능 테스트와 다르게 테스트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좋은 제품을 고르기엔 가격이 비싸지고, 너무 싼 제품은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파워는 새로운 제품 보다도 안정성이 검증된 오래된 제품 또는 신뢰도 있는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 좋을 수 있고, 안정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 전문 회사 FSP에서 발매하는 Hyper K 500W 80PLUS Standard 제품은 적당한 가격대에 높은 안정성과 낮은 고장율을 보고 구매를 추천하는 제품이다.
FSP가 뭐하는 회사인가?
컴퓨터 조립을 위해 파워 뭘 살지 찾아보면 꽤 자주 이름을 볼 수 있는 FSP는 1993년에 설립된 대만의 파워 서플라이 전문 제조사다. FSP는 무려 POWER NEVER ENDS의 약자.
예전 2000년대 국내에선 조립 컴퓨터에 저가형 파워를 쓰는게 대세였는데, 파워가 "뻥" 소리가 나며 터지는 이슈가 간혹 발생했고, 이런 사실이 퍼지자 무작정 싼 파워를 쓰기 보다 제대로된 파워를 장착해야겠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정성 낮은 국산 뻥파워 대신 퀄리티가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파워를 찾게 되었는데 FSP는 그 때 국내에서 주목받은 회사다.
파워 서플라이 위주로만 취급하기 때문에 컴퓨터 부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지 못했을 만한 회사지만 이쪽 업계 사람, 또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파워 추천을 받아보면 꼭 한번씩 등장하는 이름이다.
80PLUS 등급이란?
모든 부품이 디지털식으로 동작하는 컴퓨터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압을 조절해야하는 컴퓨터의 파워 서플라이의 안정성을 테스트 하는 방법중 가장 유명하고 어느정도 실효성이 있다고 알려진 인증이 바로 80PLUS다.
파워의 효율이 80% 이상이라는 의미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동작하는 파워에서 손실이 적은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좋은 부품을 써야하기 때문에 안정성 검증의 척도로 쓰이고 있다. 물론 전력 효율이 모든걸 말해주는 않지만 파워 서플라이 구매시 안정성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유용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등급인 80PLUS 스탠다드(Standard)가 있고 효율이 더 높은 경우 단계별로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티타늄 순으로 명칭을 매기고 있다. 그리고 등급이 높을 수록 퀄리티가 좋지만 가격도 더 비싸진다.
앞서 말했듯 적절한 전력 공급이라는 목적이 달성된다면, 파워의 퀄리티가 더 높아도 컴퓨터 성능과는 무관하므로 적절한 수준의 선택이 필요하다. 데스크탑을 가성비로 구성한다면 80PLUS 스탠다드 제품 정도는 맞춰주는게 이상적이다.
파워 용량은 얼마로 해야하지?
파워 용량은 최대로 지원하는 정격 출력이다. 적절한 정격 출력을 알려면 CPU / 그래픽 카드 및 기타 부품들이 소비하는 전력의 합을 봐야하는데, 500W 제품은 사무용부터 적당한 성능의 100만원 이하 가성비 데스크탑까지 포괄적으로 쓰이는 용량이다.
컴퓨터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먹는 부품이 보통 그래픽카드인데, 500W 수준에서는 엔비디아의 RTX3050 / GTX2060 / GTX1660, AMD 그래픽 카드로는 RX6600 / RX580 정도의 그래픽 카드를 장창한 게이밍 및 작업용 데스크탑 구성에 추천된다. 이 이상의 그래픽을 사용한다면 파워 용량을 늘리는 편이 좋다.
파워 용량이 다소 낮아도 컴퓨터를 기동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작업량이 많아 CPU와 GPU가 최대치로 일하기 시작해 정격 출력을 넘으면 컴퓨터가 그대로 꺼진다.
FSP Hyper 500W 제품 살펴보기
Hyper K 500W 80PLUS 스탠다드의 제품 구성은 파워 본체, 한글 메뉴얼, 결착용 나사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전원 연결선은 메인보드 전원 커넥터 1개 / 보조 전원 8핀 커넥터 3세트 / 팬 및 전원 장치 3+1 세트 / SATA 전원 케이블 6개.
일반 소지바용 제품은 스파클텍(Spatkle TECH)에서 유통 중. 상위 제품으로 Hydro K 또는 80PLUS 브론즈 제품이 있다. 가격은 좀 더 붙는다.
개인적인 평가
파워를 뭘 쓰냐에 따라 체감되는 뭔가는 없다. 다만 난 컴퓨터 구매시 부품들을 따로따로 주문해서 집에서 조립해서 쓰고는 하는데, 친구 컴퓨터 맞춰주는 것 까지 해서 총 3번 구입했다.
제품 3개 정도로 모든걸 알 수는 없지만, 관련 업계 사람들 이야기로는 초기 불량율이 현저하게 낮다고 하는데 이는 만약 불량나면 부품 확인 및 교환을 해야하는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리트가 있는 부분.
주택 노후화로 집의 전원이 종종 잠깐 1초 정도 내려갈 때가 있었는데, 저전압 보호 기능 덕인지 컴퓨터 전원이 꺼지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때문에 가격이 너무 오르지 않았다면 일단 견적에 넣고 생각하는 제품이다.
파워에 투자하는 금액은 혹시 모를 고장시 다른 부품을 물고 죽는다던가 하는 불상사를 막기위한 보험 같은 느낌이다. 500W 정도에서는 딱 맞는 실비 보험같은 그런 제품.
아무튼 추천한다.
구매처
구매는 쿠팡 및 오픈 마켓에서 할 수 있고, 가격은 4~5만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듯. 20년엔 44,500원, 22년엔 48,500원에 구입했다.